저는 굴국을 사랑한 기간이 20년도 더 됩니다.
오랜시간 사랑해 온음식인데요.
학교다닐때 편하게 만만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이 국국밥이었습니다. 국밥이어서 호호 불어가면서 먹곤 했는데 먹고나면 든든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뚝배기에 든 굴국밥은 다 먹도록 따뜻해서 참 좋았습니다.
미역을 넣은 굴국밥을 줄겨 먹다가 굴국밥 집에서 매생이를 넣은 매생이 굴국을 먹어보고는 시원하고 깔끔한 술술 넘어가는 그맛에 매생이 굴국을 집에서 즐겨 먹곤합니다.
특별한 양념이 필요없고 단순하고 심플한 요리라서 선호합니다.
굴200g, 매생이 200g을 사용해서 매생이 굴국을 만들었습니다.
마트에서 한덩이의 포장된 매생이를 구입했는데 저울에 올려보니 400g이더군요. 양이 많아서 반은 다음을 위해 남겨 두었어요. 매생이를 가지고 매생이전을 부쳐 먹으면 그맛도 일품입니다.
매생이를 손질해 주었어요. 뭉쳐진 매생이 덩이를 물속에 풀어보면 불순물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은 손으로 집어서 버려줍니다. 그래봤자 몇개 되지는않습니다. 손질을 끝내고 볼에 물을 버려 보면 볼 바닥에 모래가 있었어요. 그럼 한번더 헹궈줍니다. 바다에서 매생이가 모래도 데리고 왔네요.
2~3번 물에 씻어서 손질을 마무리 합니다.
굴도 물에 살살 흔들어서 씻어주고 조개껍데기 등 불순물이 붙어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합니다.
불위에 냄비를 올리고 적당히 달군후에 참기름을 두릅니다. 그리고 굴을 넣고 볶듯이 저어줍니다. 땡글땡글 긴장감 가득한 굴이 되면, 흐물흐물 해 보이는 외모가 찰져보이면 육수를 넣어 줄 때 입니다.
그리고 다시마 육수 3~4컵을 넣어줍니다.
저는 다시마 육수를 미리 넉넉히 만들어 두었다가 이용합니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준비해 둔 매생이를 넣고 함께 끓여 줍니다.
바다에 떠있는 섬 같네요. 자세히 보면 불순물이 보이시죠.
끓으오르면 불순물이 수면위로 떠오릅니다. 그 불순물을 숟가락으로 걷어 냅니다.
저는 5~6번 숟가락으로 걷어 냈습니다. 그랬더니 한결 국물이 맑아졌습니다.
한소끔 끓어 오르면 이제 맛을 봅니다.
저는 싱거워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주었습니다.
싱겁고 짠맛으로 가는 그 중간지대 최고로 맛있는 그 지점이 바로 간이 딱 맞는 최고의 맛이 되는 곳입니다.
우리는 그 최고의 맛이 되는 지점, 각자의 맛을 찾아야 합니다.
그 지점이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손수만든 요리를 대접할때 긴장되는 부분이 이것입니다.
맛을 보니, 맛있습니다.
아이에게 맛을보라고 했더니 맛있다고 하면서 밥과함께 먹는데 엄마로써 뿌듯했어요.
사실 매생이를 별로 안 좋아 할줄 알았거든요.
한식보다는 고기류를 좀더 좋아하는 성향인데
매생이굴국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오늘 요리도 성공한 겁니다.
이럴때 가장 기쁩니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과 매생이가 만나서 영양이 풍부한 영양맛점 국이 탄생했습니다.
매생이가 식물성 고단백 식품이어서 우주식량으로 선정되었고, 전남 완도군에서는 1월의 치유식품으로 매생이를 선정했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식품인지 알 수 있습니다.
겨울에 꼭 먹어야 할 음식이 매생이 입니다.
매생이 꼭 드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