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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맛

잡채

요즘에는 잡채는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집안에 축하할 일이 있거나 집안 행사가 있어야 맛보는 귀한 잡채였습니다.

어른이 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도 여전히 잡채는 명절에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잡채 만드는 엄마를 보더니 "명절 같아"라고 합니다.

실은 잡채는 참 좋아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아 쉽게 할 마음을 먹지 못했어요.

하지만 알고보면 그리 큰 손맛을 필요로 하지 않는 쉬운 요리라고 생각해요.

단지 재료들을 채썰고 볶는 과정이 번거롭게 때문입니다.

저는 각각의 재료들의 색감을 살려서 하는 것을 좋아해서 따로따로 볶았지만 한 번에 볶아도 좋아요.

저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요리를 했어요.

 

※필요한 재료

당면, 피망, 파프리카, 양파, 햄, 당근, 어묵, 버섯, 간장,  설탕, 물엿, 참기름, 깨소금.

 

저는 자른 당면을 1 봉지를 구입해서 찬물에 30분간 불렸어요. 그리고 건져둡니다.

꼭 불려서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불려서 하면 시간이 단축됩니다.

물속에 불려두고 긴급한 다른일을 30분간 하고 다시 부엌으로 돌아와서 요리를 합니다.

어쩌면 요리시간을 줄이기 위해 그렇게 하기도 합니다.

 

 

 

잡채는 다양한 재료들이 함께 융합될 수 있어서 좋아요.

고기 종류는 하나쯤은 꼭 들어갑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햄 등 다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닭고기는 사용하지 않더군요.

저는 햄을 선택했어요.

이 재료 들을 채 썰어줍니다.

길쭉한 모양으로 무채 썰듯이 그렇게 썰어줍니다.

 

 

 

 

물에 불려서 건져둔 당면을 삶아 줍니다.

물이 끓으면 당면을 넣고 저어줍니다.

미리 불려뒀던 당면이어서 인지 5분 경과되었을 때 건져보니 익었네요.

불리지 않은 당면이었다면 10분은 걸렸을 겁니다.

 

달군 펜에 올리브 오일을 둘러주고 양파를 볶았아요.

양파는 싱거울 수 있어서 소금을 뿌리고 볶았어요. 그리고 후춧가루도 조금 뿌렸어요.

 

 

 

햄을 볶을 차례입니다.

햄을 볶을 때는 기름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햄에는 기름이 나왔어요. 그래서 굳이 기름을 첨가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달군펜에 기름을 두르고 어묵을 볶아 줍니다.

어묵에는 소금을 뿌리지 않았어요.

어묵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서입니다.

 

 

 

저는 붉은색 계열은 함께 볶아주기로 했어요.

주황색 당근과 붉은색 파프리카입니다.

당근의 주황빛과 파프리카의 붉은빛은 그 속에 포함된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 베타카로틴은 기름을 만나면 잘 용해되어 나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기름을 넣고 함께 볶아주어야 합니다.

 

 

 

 

기름 두른 팬에 노란색 파프리카가 초록색 피망을 함께 볶아줍니다.

참 소금을 꼭 첨가해 주세요.

색을 선명하게 하고 간이 되어 줍니다.

 

 

저는 많은 버섯 중에 표고버섯을 이용했습니다. 썰어서 볶아주었습니다.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등 모든 버섯이 잡채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버섯을 듬뿍 넣고 버섯잡채도 만들어 먹으니까요.

 

 

모든 재료들을 볶는 방법을 사용하여 익혀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접시에 담았어요.

색감이 화려하고 참 예쁜 것 같아요.

우리나라 전통문양과 전통음식에 많이 쓰이는 오방색이 떠오릅니다.

많이 닮았죠

 

 

 

삶아둔 당면과 익힌 재료들을 양념장과 함께 버무려 줍니다.

양념장은,

주된 양념장 재료는 간장과 설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율은 1:1입니다.

저는 간장 80ml 설탕 80ml를 사용했습니다.

불위에 팬을 올리고 기름을 두르고 버무린 잡채를 넣고 볶아줍니다.

간장이 당면에 베이게 한다는 생각으로 합니다.

당면이 양념 장물을 다 먹어 버린 것 같으면 불을 끕니다.

참기름을 두르고 볶음 깨를 뿌려줍니다.

 

 

 

 

볶기 시작할 때는 양념 장물이 바닥에 깔려서 있더니 볶다 보면 어느새 하얀 당면을  간장을 닮은 갈색빛으로 물들였습니다.

 

 

그냥 막 찍은 사진인데 참 정감 있게 나왔어요.

먼가 꾸미고 찍은 사진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감성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자아도취인가 봐요 ㅎ

 

 

 

마지막으로 잡채를 맛보았는데 당면의 탱글탱글 한 미끈함과 단짠단짠 한 잡채의 맛 몇 끼를 먹어도 질리지 않던 바로 그 맛이었어요.

오늘의 잡채요리는 성공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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