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경북에는 새벽에 비가 세차게 내렸어요.
창문을 열고 빗소리를 한참 즐겼어요. 후두둑 후두둑 쏟아지는 빗소리가 새벽의 고요함을 꺠고 뭔가 시원하고 정화되는 어떤 느낌이 있었어요. 장마가 왔나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낮에는 비가 그치고 맑아서 일상을 생활하기에 무리는 없었어요.
그런데 빗방울이 창문에 부딪히고 건물에 부딪히면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삼겹살 구울때 지글지글 지지직 하는 소리와 닮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 내가 고기가 먹고 싶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웃었어요.
마침 삼겹살은 있는데 함께 먹을 부수적인 재료들이 없어서 살짝 망설이기는 했지만 먹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인지 파채를 사러 마트를 후딱 다녀 왔지요.
육안으로 보기에 무른 부분 없이 고르게 싱싱한 것 같아서 한팩, 140g을 구입했어요.
손질되지 않은 대파를 사서 집에서 직접 잘라서 만들수도 있어요. 대파를 길쭉한 모양으로 반을 잘라서 잎은 돌돌 말아서 채를 썰면 쉽게 손질할 수 있어요. 대파나 양파나 손질할 때 주의할 점이 그 매운 향, 매운맛이 올라와서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겁니다. 한때는 이때가 기회다 하고 낮에 있었던 슬픈일을 재료로 삼아 엉엉 운 적도 있긴해요. 왜그래 하고 물으면 "파가, 양파가 너무 매워" 핑게 아닌 핑게를 대면서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파채로 손질이 잘 되어 있는 제품을 고르면 손질하는 과정이 생략되어서 조리시간도 줄어들고 좋아요.집에 와서 뚜껑을 열었을 때 매운 향이 있기는 해도 심하지는 않았는데 그건 기본 손질이 되어 있어서 그 과정에 매운향이 조금씩 공기중으로 증발해서 그런게 아닐까 나름 생각해 봅니다.
파채는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어서 좀 강한 향과 맛은 먹는 사람을 고려해서 중화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찬물에 담구어서 매운 성분을 좀 뺴주었어요. 그리고 흐르는 물에 2~3번 깨끗이 세척해서 사용했어요.
파채가 대파 길이만큼 꽤 길어서, 그냥 요리하면 목에 걸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위를 가지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었어요. 파채는 파의 뿌리만 빼고 전체 부분을 알차게 모두 사용하는 거라서 때로는 거친 초록 잎 부분이 질긴 식감이 있을 수 있어서, 중간중간 좀 잘라주면 씹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설탕을 1수저를 넣어 주었어요. 의도치는 않았지만 단맛을 먼저 투하해서 단맛 코팅을 먼저 하게 되었어요.
고운 고추가루 1 수저 넣어 주었어요. 색깔이 어쩜 저리 고울까요. 역시 우리 농산물 국산 고춧가루 품질이 우수한 것 같아요.
식초 1수저 넣어 주었어요. 새콤한 맛을 좋아하시면 조금 더 넣으셔도 되지만, 저는 비율을 동등하게 하는 걸 좋아해서 한수저로 마무리했어요.
맛술 1수저 넣어 주었어요. 맛술을 넣으니까 맛도 좋아지고 잡내도 좀 잡아주는 것 같아서 사용했어요.
진한 간장 1 수저를 넣어 주었어요. 연한 간장을 사용하시면 2수저를 넣으시고 진한 간장은 1만 넣어도 되었는데, 사용하는 간장의 농도와 짠 정도가 집집마다 모두달라서 조절이 필요해요.
이번에는 고소한 참기름 1 수저를 넣어 주었어요. 초록파 속에 있는 영양성분이 참기름을 만나면 몸에 흡수율도 좋아질꺼라 기대를 가져 봅니다.
고소하게 잘 볶은 깨소금을 1수저를 넣어 주었어요.
양념들을 모두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었어요, 맛을 보니 제 입에는 딱 좋았어요. 평소에는 요리 마지막에 참기름 두르고 깨 솔솔 뿌려서 마무리했는데, 얼른 먹고 싶어서 서둘렀어요.
손위에 상치 한 장 놓고 밥 한수저,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 한 조각, 그다음 파채 올리고 쌈장 조금, 예쁘게 쌈 사서 입속으로 쏙 우물우물 씹는데 정말 맛있어요.
파채 무침 양념만 넣고 조물조물하면 되고 요리법도 간단해서 참 편리하다 싶어요. 앞으로는 고기 먹을 때 자주 만들어 먹을 것 같아요. 굳이 소스까지 구입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입에 맞는 파채무침은 내가 만들면 되니까....
초스피드 요리 가능하고 쉽게 만들고 맛있게 먹는 파채 무침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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